전전남친, 전남친, 그리고 그놈


[날 스쳐간 세명의 남자 이야기]


 전전남친

 
 전전남친은 참 착했다. 호군 아니었지만 (그렇게 못된년은 아님) 그만큼 뭔갈 많이 줬다. 화장품, 지갑, 카메라, 책 어쩌고 저쩌고. 5살이라는 적당한 나이차에 고급 세단을 몰던 그는 겉으론 상남자. 그러나 결정적으론 속이 여린 남자였다. 사실 내가 못된년이었지. 친구만나는 거 좋아해. 이것도 해야해. 저것도 해야해. 쉬어야해. 뭐해야해. 그리고 뭐, 나쁘지 않으면 너도 만나는 거지. 첨엔 나를 넘 좋아하나 싶었는데 그게 나중엔 숨이 막히더라. 내 마인드는 하루가 갈수록 '하루종일 내가 너만 만날 수는 없잖아'로 바뀌어갔다. 그다음엔 '내가 이 사람를 좋아하긴 하는 걸까?'로. 그다음엔 '아...'하고 아무생각이 안들 정도로. 그렇게 관계는 급속도로 싱숭생숭해졌고 연애 7개월에만 귀찮음을 감수해야하는 섹스를 경험하겠됐다. 그리곤 그쯤 알게된 연하남에게 나의 몹쓸 호기심이 옮겨갔다.
 

 전남친
 

 전남친은 귀여웠다. 말그대로 귀엽기만했다. 2살 이나(?) 어린 그는 나밖에 모르는 바보였다. "누나 뭐해?", "누나 언제봐?", "누나 나 좋아해?", "누나 힘들어?", "누나 보고싶어!!!"...하아 누나에게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거니. 누나로 시작되는 일련의 말들은 사랑스럽긴 커녕 내 목을 턱턱 조이는 말들이 됐다. 난 정말 이 아이에게 못되게 굴었다. 사실 이렇게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주는 아이가 또 있을까싶었는데. 웃기지만 내 마음은 또 갈팡질팡했다. 이번엔 진짜 병같았다. 첨엔 나도 이 아일 귀엽다 귀엽다 했는데. 이렇게 사람 맘이 똥 닦듯 바뀔수 있나 하는 생각에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한달도 안돼 나도 아, 연애할때 갑은 이런 기분이려나(?) 하는 미친 생각까지 하게됐다. 그러나 만났다. 그 남잘. 일년전 썸타다 썸으로 끝났더 그놈.
 

 그 놈

 
 그 놈은 처음 봤을 때부터 '아 얘, 더 알고 싶다'했던 내 인생 세번째 남자 중 하나 였다. (앞으로도 그런 남자들은 쭉 있어야 한다. 암.) 나는 소두에 키가 크고 피부가 흰 남자애들을 보면 사죽을 못쓴다. 맞다. 그놈이 그랬다. 그렇게 말도 잘 통할 수 없었다. 이 친구가 맞춰줬던 건지 정말 그랬던 건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놈은 지난해 나를 참 즐겁게 했다. 한달 내내 이어지는 카톡, 전화, 일을 빙자한 만남, 주말 저녁 즐거운 불토의 기억. 그치만 그땐 썸이 썸으로만 끝나 나를 아프게 했던 그놈. 어느날 그놈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여전히 능글맞게. 여전히 ‘재밌으면 됐지’ 정도의 마인드로. 12시에 그놈은 나를 불렀고 나는 마셨고. 그리고 그와 잤다. 술김에. 그리곤 또 다시 시작됐다. 나의 갑을병정 놀이가. 여기선 난 갑에 을에 병(?) 정도 되려나. 어쩌면 내가 그렇게 여지를 주고 있는 줄도 모른다.
 

덧글

  • 연주 2013/07/08 01:21 # 답글

    다시 오셨군요 :)
    이야기는 진행중인가봐요 !?
    섹스부터 시작하는 만남이라 ㅎㅎ
  • 공뇽 2013/07/08 19:32 # 답글

    소두에 키크고 흰피부ㅠㅠ 저도 끔뻑죽는데ㅋㅋㅋㅋ 몇번 안좋은 기억때문인지 요샌 막 덩치있고 얼굴뼈가 막 우락부락하고ㅋㅋ 얼굴도큰???? 그런 사람들에게만 끌려진다능.... 흑
  • dielsalderorthopara 2013/07/08 20:5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후자에 한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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