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말하는 연애비법


 

여우로 소문난 제 친구는 연애를 권력다툼이라 했지요.

상대방의 마음을 두고 우위에 서려는 남녀 간의 경쟁이 그것이라나 뭐라나.

그렇다고 친구의 연애가 소위 말하는 밀당. 
또는
 집착과 애증 따위의 것들로 가득 차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연애는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이상적이었죠.

(적어도 여자의 관점에선요)

그녀의 남자친구들은 하나같이 매너가 좋았고

열렬히 친구를 사랑했습니다
.

미인도 아닌데다 약간 통통하다 싶은 내 친구가

그야말로
훈남들만 사로잡아 이상적인 연애를 펼쳐나가는 비결은

.
.
.
.
.

두구두구두구

그거슨
바로

'노골적이지 않게 권위 세워주기'

(뭐래..)


밀당의 노하우라든지 데이트 기술 정도를 기대하고 있던 전 한동안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죠.
그날  그 사건을 목격하기 전까지 말이죠.

 

 그날은

친구가 작업실을 오픈하면서 작은 파티를 열던 날이었습니다.
파티 준비를 위해 미리 작업실에 나와 있던 전 그녀의 남자친구를 처음 대면하게 되었죠
.
그는 벽에 선반을 설치하고 있었는데..
.

솔직히 말해
그의 못질은 형편 없다 못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
각도도 묘하게 기울어져 신경을 거슬리게 했죠

(당장 망치를 뺏어들고 수평을 맞추고 싶을 정도였다니깐요!!!)
 
그런데
친구의 반응이
정말 쇼킹했답니다.


선반달기를 마친 남친을...
감탄의 눈빛을 담아 바라보더군요 (웩 흥!)

그리고는 듣기도 민망한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했습죠
. (ㅠㅠ) 

자기가 없었으면 선반을 이곳에 달 수 없었을 거라는 둥
자기가 있어 큰 힘이 된다는 둥
고생했으니 이제 돌아가 놀다 오라고
파티시간에 늦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


물론!
그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갔고 
전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죠...

 


고다음 대사가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야 뭘 그렇게 봐? 너 망치질 잘하지? 저 선반 좀 떼고 다시 달아봐. 음 야 아니면 옆에 사무실하나 있던데 훈남 좀 있나 확인 좀 해볼까?

.
.
.
.
.
.
.

두둥

이것이 바로 여우짓이구나!!!




그리곤 친군 덧붙였죠.

남자는 자존심이 센 동물이야. 적당히 어르고 예뻐해 주면 결국 권력은 여자가 쥐게 돼있어.
싫은 소리해서 서로 기분상할 일이 뭐 있어.선반이야 뭐 다시 달면 되지”
,
,
,
,
,
,
,
,


O.M.G.
,
,
,

순간 친구가 이야기했던 노골적이지 않게 권위 세워주기비법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의 권위를 세워줌으로서 연애에 있어 실질적인 권력을 취했던 것이죠.

그녀의 비법은 실로 간단한 것이었고

매우 현.실.적.이 조언이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헹)
 

 

친구의 비법을 들여다 보다가
문득 이거슨
 권력다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여자들 만의 노련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권력과 권위를 똑같이 나누기 위해 경쟁하기보다

서로 원하는 것을 기분 좋게 나눠가지는 일
.


그것이 바로
여자가 주도하는행복한 커플의 비결. 아닐까요?



가식적이라고요? 흠
물론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 오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날 그녀는 남자친구의 수고를 진심으로 고마워할 줄 알았고,

그의 기분을 배려할 줄 알았던 여자였으니깐요.



우린 남자친구가 매사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럼에도 그가 자기 여자 친구 앞에서만큼은 완벽해 보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도 알지요
 


그렇다면
선반달기처럼 사소한 일에 서로 열을 내는 것 보단

남자친구의 권위 좀 한번 세워주고
선반은 다시 다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처럼 느껴집니다


중요한건 선반을 똑바로 달았느냐가 아니라

사랑하는 두 사람 간의

'신뢰' 또는 '믿음' 일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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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ean 2011/09/07 18:30 # 답글

    완전 공감하고 가요
    역시 남자들 다루기는 권위세워주기가 짱이죠
    (머리꼭대기에서 그러는 건데.. 것도 모르고들 참 좋아하십니다 ㅎㅎㅎ)
  • 에바초호기 2011/09/07 20:07 # 답글

    [가식]보다는 현명한 연애인것 같은데요^^;;
    남자라는 동물들은 항상 칭찬에 목말라 있거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적당히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 정말 이상적 연애를 할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칭찬을 미끼로 휘두르면 곤란하겠지만요.
  • DUNE9 2011/09/07 20:20 # 답글

    남자분은 본인의 망치질 실력을 왠만하면 알법한데, 알고서 웃고 넘어가는것 아닐까요?
    실력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옛말에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산다고 했다나..뭐라나요..
  • 궁금 2011/09/07 21:11 # 삭제 답글

    저렇게 못하는데도 추켜세워주는건 노골적인거 아닌가요...?
    해보고싶은데 노골적이지 않은 권위 세워주기의 감을 못잡겠어요
    어느정도 까지가 적절하고 어느정도 까지가 과한걸까요..
  • 2011/09/07 22: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유희 2011/09/07 22:34 # 답글

    망치질을 못했다기 보단... 왜 약간 완벽하지 못했던 거죠..
    (글을 보니 제가 좀 과장해서 묘사를 해놓았더군요 헤헤 죄송ㅠㅠ 제 눈에는 너무 기가 막혔거든요 그 장면이)

    "망치질이 저게 뭐야 야 내가 더 잘하겠다."라고 구박하는 것보다야 그래도 해준 성의가 있으니까 잘했어~하고 토닥토닥 해주는거죵.
    기껏 달아줬더니 제대로 못달았다고 여친이 구박하면 남친 맘이 상하잖아요 ㅠㅠ

    대부분의 (저를 포함한) 여성분들이... "해주려면 처음부터 잘해주던가" 또는 "이왕하는 거 제대로 달아 (내마음에 쏙들게!)" 라고 짜증을 내지만...
    글쎄요... 그럼 말한 사람의 기분도 그 말을 듣는 남친의 마음도 썩 좋진 않다는 어쩌고 저쩌고 그런 의미입니다 (뭐래나...)

    요지는 남친의 서툰 성의에도 고마움을 표시하자.. 정도일것 같네요 (성의가 서툴다고 구박하기 보다요 ^,^)
    다들 읽어주시고 좋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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